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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평범한 일상

엄마가 아프다

 항상 건강할 줄 알았던 엄마가 

백혈병 혈액암 소견이라고 정확한 검사들을 받고 계신데

이상하게도 슬프지만 담담하다.

완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미국와서 십년 넘게 힘들게 일하고

올해 은퇴하고 쉬면서 제 2의 인생을 계획하려 했는데

가게를 사겠다고 계약한 사람들을 위해 계약하고나서 1년을 기다려주었는데

얼마전 갑자기 그들 개인 사정에 의해 계약을 파기했다.

지금같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시골에 이사해서 힘든 노동을 하기 원하는 사람이 없다.

열심히 일한만큼 많이 벌 수 있지만 요즘 시대에는 열심히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없는 듯 하다.

다들 모아놓은 돈으로 주식 사서 재산 증식하는 것만이 지금의 유일한 돌파구라고만 생각하지

자신의 시간과 육체를 희생해서 일한만큼 번다는 것의 감사함을 모르는 삶들이 있다.

 

우리 부모님들은 이민와서 힘들게 일하고 그만큼 벌어서 내 사립대 학비도 내주셨고

세월이 흐르며 점점 힘든 노동에 본인들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현실을 느끼고

올해 가게를 정리하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자했는데....

하나님은 참.... 타이밍이 기가 막히신 분이다.

올해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아니 최근 몇주간 일어난 일들만 봐도 

사람인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다.

그저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분의 자비하심을 구하며

지금 닥친 상황들의 매듭을 하나씩 차근히 풀어나가길 바랄뿐...

엄마의 병도 진퇴양난의 상황도 감사함으로 헤쳐나가길...

중2병 같은 결심이지만

눈물은 엄마가 다 낫게 되면 그 때 펑펑 울어야지

 

아이를 낳고 보니니더 느껴지는 엄마에 대한 감사함

참 이상한 점은 엄마의 병 자체가 너무 안타깝지만

내 아이가 아프다고 상상하는 것보다는 마음이 덜 아프다는 것

그래서 더더욱 엄마에게 느끼는 미안함

 

며칠 후면 내 생일이다.

같이 케이크를 먹으며 왁자지껄 웃을 수 없겠지만

내가 돌볼 수 있는 근처에 엄마가 계신 게 

무엇보다 감사하다.

 

우리 집에서 지내며 항암 치료를 할 듯한데

못다한 효도를 다 할 수 있길 소망해본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소서 기도하는 것밖에....

그 뜻이 무엇일지 알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