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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다이어리

소식 체중감량 개인적인 글 (광고글따위 아님)

긴 글 주의


2주 전부터 캘리포니아가 너무 더웠다 ㅠㅠ
가만히 있는데 땀 잘 안나는 내가 땀이 뚝하고 떨어질 정도였음.. 또 남편은 한국에 출장 간 동안 난 그 더운 집에 혼자 있었고.....
문제는 입맛이 없어졌다는 것.....

원래 스트레스 받으면 폭식수준으로 먹었는데 문제는!
나의 폭식수준이란게... 미친듯이 배고플때 라면 하나를 다 먹는 게 토할정도로 먹는 양이라는 거 ㅡㅡ;;;;;; (국물말고 면 다 먹는 양)

기분 좋아도 먹고 기분 안 좋아도 먹고 피곤하면 보상심리로 먹고 등등 먹는 게 낙이고 행복이었다는 나..
어릴때부터 한식을 좋아해서 쌀밥 한그릇을 다 비우고 초딩때는 비만의혹을 많이 받고 가족들도 걱정할 정도였음.

요리도 좋아하고 먹는 것도 좋아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저녁메뉴를 생각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아침메뉴를 기대하는;; 그 정도..

근데 타고난 몸이 ㅠㅠ 근육이 잘 안붙는 체질이어서 기초대사량도 낮고 지방만 덜렁덜렁 거린다는 ㅡㅡ;;;

운동을 가끔이라도 계속 했는데 너무 더워서 할 수가 없더라는.. ㅠㅠㅠ 밖도 덥고 집도 덥고!!!!!! 선풍기에서 미지근한 바람이 나와 lol!!!!!

어쨌든 더위먹고 난 후로 입맛이 뚝 떨어졌다. 입안에 쓴맛이 느껴진다. 감기걸렸을 때 느꼈던 그 혀에 쓴맛..
집에 과자가 있으면 하루 이틀 안에 큰 박스를 다 끝낼 정도로 식탐이 장난 아니었는데 ㅠ.ㅠ 이젠 봐도 아무렇지 않다... 이전 습관이 남아있으니까 단맛 좀 볼까 하고 먹었는데 너무 달아서 먹다 중단했음 마가렛트! 헐...

건강상 문제가 있다고 느꼈던 건... 내가 워낙 잘 먹으니까 위가 늘어나야 하는데 안 늘어난다는 것. 역류성 식도염에 위염만 생기고.. 자고 일어나면 목이 아프고.. 역류했는지.. 배부른 상태로 자니 더부룩하고.. 난 소화기관이 약해서 소화가 남들보다 오래걸림.. ㅡ_ㅡ

그래서 이번 기회에 테스트 겸 지켜보자 했음.
군것질은 안 하기 시작하니 안 하게 된다. 손이 안가고..
그런데 먹고 싶은 음식이 없어졌다..
예전에는 일 끝나면 외식하고 싶어서 맨날 졸랐는데 이제는 그냥 집에서 간단히 먹자싶고..:

남편은 이런 내가 이상한지 자꾸 외식하자고 ㅡㅡ; 비싼거 사먹자고.. 그런데 별로 가고 싶지가 않다 ㅠㅠㅠ 불과 2주 전과 달라졌다. 호르몬 때문인가.. 갑상선 문제도 있었고.. 피부도 장난 아니게 뾰루지 올라오는 게 너무 생소하다. 이런 일이 없었는데 사춘기때처럼 변하나보다...

날이 좀 풀렸는데도 입맛이 안 돌아온다.. ㅠㅠ
식단을 보자면..
아침 겸 점심 : 물한잔, 식빵 하나
저녁 : 소량의 수제비 아니면 국수 아니면 유부초밥 네개

이 정도니까 ㅡㅡ;;;;, 체중이 줄어들 수 밖에 없음

저번주 토요일에 잰 몸무게가 51.0
일요일 몸무게가 50.5
월요일 몸무게가 49.9
화요일 몸무게가 49.4
수요일 오늘 몸무게가 48.9

몸이 가벼우니까 훨씬 편하다.
그리고 좀 걱정되서 거식증 초기를 검색해봤는데
난 토한 적도 없고 토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아직까지는 괜찮은가 싶다.
밤에 잠들 때 음식물이 올라오는 불편함도 없고
칼로리 계산하면서 먹지도 않고
그 때 그 때 너무 배고프다 싶으면 중간에 요거트도 먹고 (저지방 요거트 싫어함) 주스도 마시고 우유도 마시고!
먹고 싶은 거 먹는듯

왜 이렇게 변했나싶기도 한데..
일단 남편이 군것질 안하는 식탐 없는 그치만 끼니때는 잘 먹는 사람이라서 항상 부러웠던듯. 식탐과 폭식이 그만큼 나한테는 죄라고 생각될 정도로 큰 죄책감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자유로워진 것 같다.
아는 언니도 정말 말랐는데 음식에 관심이 별로 없더라는... 예전에는 이해가 안 됐는데 지금은 된다..

몇년전에 44킬로까지 뺐었는데 저탄수 고지방 식단으로! 거의 52킬로까지 올라옴. 그 뒤에 먹는 즐거움이 너무 커서 그냥 지냈다. 근데 일케 식성 체질이 바뀔 줄이야.. 장기적으로 지켜봐야겠다.
ㅠㅠ 살이 빠지니 편하긴 한데.... 영양면에서 잘 생각하고 먹어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