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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키우기

수면교육 - 쉽게 성공 ㅎㅎ 지금 102일째

글 쓰기에 앞서 모든 아기들은 각자 타고난 성격이 다르고 크면서 바뀔 수도 있고 태어나자부터 일주일, 한달 지켜보면서 너무나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뭐든지 속단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혹시 제 아이와 비슷한 아기가 있을 수도 있기에 공유하려 합니다. 

수면 교육에 대해서 부모님들이 가지는 생각이 여러가지인것 같아요. 제가 수면교육을 시작하기전부터 생각했던 한가지는 "수면교육은 아기를 위한 것이다."라는 거에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고등학교때까지 제가 잠투정이 있었어요.. ㅋㅋ 의식하지는 않아도 10시 정도 넘으면 징징대고 별것도 아닌 일로 울고불고 자기 전에는 항상 기분이 안 좋고 짜증이 나고 우울하고 뭐 그런.. 이상한 습관이 있었거든요. 그 습관이.. 음... 잠투정을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상황, 즉 대학교 가면서 자취를 하게 되면서 고쳐지더군요. ㅎㅎ..... 아무도 안 받아주니 그냥 누워서 생각하다가 자고... 처음 자취하면서도 약간 긴장되기도 하고 혼자 평온하게 잠드는 게 처음부터 된 건 아닌데 어느 순간 불편함 없이 잠에 들게 되더라구요. 기분 좋게 잠에 빠지는 그런 느낌도 경험하게 되구요. 제 수면교육이 먼저였네용. ㅋㅋㅋㅋ 이런 별거 아닌 것 같은 변화에 제 자신이 너무나 편해졌어요. 그렇기에 잠 못들고 온갖 짜증내고 울고불고 하는 아기로 키우지는 않겠다 라고 다짐했죠..

100일이 되자마자 딱! 수면패턴이 달라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희 아기는 그 전부터 잘 자기 시작해서 육아가 정말 정말 수월하답니다. 

1. 침대

저는 미국에 살고 또 미국에서는 아기와 같이 자면 절대 안된다!! 이 인식이 강해서 자연스럽게 아기침대를 생각했어요. 지인분께 얻은 Crib 나무로 만들어진 아기침대는 거의 6-7살까지 쓸 수 있는 엄청 큰 침대에요. 그 침대를 집에 들여놓으니... 매트리스 높이를 조절해도 회복도 안된 산모가 허리를 많이 굽혀야 하고 힘들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Pack and Play를 샀어요. 제가 산후조리를 친정에 가서 했기 때문에 친정집 침대 옆에다가 갖다 놓으려면 나무로 된 crib은 안되고 접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이 침대를 샀습니다. 옆에 의자를 갖다놓고 의자에 앉아서 기저귀도 갈고 우유도 먹이고 다 했어요. ㅎㅎ 저렴한 모델로 샀구요. 그냥 조그만 모빌 달려있고 저렇게 2단으로 되어 있어요. 위에 판을 치우면 깊게 안에서 아이가 놀 수 있는 제품이에요. 기저귀 갈이대도 포함되어 있는 제품들도 있고한데 저희는 그냥 이걸로 샀어요. 저희는 방 한개 있는 집인데 방이 커요. 방에 엄빠 침대 바로 옆에 아기 crib을 놓았어요.

(후기: 쿠션이 별로여서 두껍게 담요 깔고 이불 깔아주고 해서 썼네요. ㅠㅠ 저는 친정에 부득이하게 가있었기 때문에 이걸 잘 썼는데 집에서 산후조리하시면 일반 크립에다가 좋은 매트리스 해서 재우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아기가 크립 매트리스가 더 편한지 잘 안 깨고 잘 자요....)

 

완전 신생아 때쯤

저희는 80일 정도부터 Crib으로 바꿨어요. 아기가 키도 커가고 방에 침대 총 두개가 있으니 너무 좁아서 결정하고 바로 아기를 크립에 눕히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바꾼 날부터 아기가 너무 잘 자요.. ㅋㅋ 매트리스는 시몬스 Simons Beutyrest라고 저희는 그 브랜드가 잘 맞아서 침대, 소파, 아기침대 매트리스까지 의도치 않게 다 같이 쓰네요. ㅎㅎ

2. 밤잠

저희 아기도 여느 아기들처럼 신생아때부터 1-2시간씩 자고 먹고 자고 했죠. 새벽에도 많이 깼고,, 한두시간씩 울고 안자고.. 그게 1달반정도 가더라구요. 그 때 무조건 어른침대에서 제가 자다가 일어나서 아기 케어하고 아기침대에 다시 눕히고 다시 어른침대로 돌아와서 자고... 저는 아무래도 분유를 먹여서 쉬웠겠지만 같은 침대에서 자면서 케어하는 것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는;; 그리고 수면교육은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시작된다고 봤어요. 그래서 진짜 신생아 때부터 침대를 분리해서 쓰고 그랬어요. 그런데! 정말 많이 자는 아기와 많이 안 자는 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희 아기는 정말 많이 자는편이에요. 원래 순한 아기.. 그게 저희 아기 ㅋㅋ

40일 때 즈음부터 시작한게 밤잠을 교육하자였어요. 그 전에는 매일 목욕 시키지 않았는데 교육시키기로 마음먹고 정해진 시간에 목욕을 시키기 시작했어요. 저희는 저녁 먹고나서 8:30에 목욕 시키고 9:00에 우유 먹이고 트림 시키고 바로 눕혔어요. 처음에 눕혔을 때는 바로 자지 않았어요. 1시간씩 울고 자고... 그 때 그냥 내버려두기보다는 안아서 흔들어서 재웠어요. 그렇게 안 하면 안 자려고 해서 ㅠㅠ 노래 불러주면서 슬슬 걸어다니면 자더라구요. 자면 눕히고 또 깨면 안아서 재우고 눕히고 반복하다가 일주일이 지나니까 아기가 조금 진정이 되더라구요. 그 때 필요한 게 쪽쪽이!!!! 쪽쪽이를 안 물리고 재우다가 쪽쪽이를 사용해봤더니... 너무 진정도 잘 되고 쪽쪽 빨다가 잠에 빠져요. 쪽쪽이에 의존하면 안된다고들 하지만.. 쪽쪽이 안 물려도 결국 주먹 빨고 손가락 빨고 그럴바에 그냥 쪽쪽이나 빨아라하고 주기 시작했어요. 우유 먹이고 트림시키고 눕혀서 쪽쪽이 바로! 물려요. 그러면 쪽쪽 빨기시작하고 잠에 들어요. 우유 먹일 때 불 끄고 수유등만 잔잔히 키고 자장가 틀어줬어요. 매일 같은 패턴으로 하니 우는 일 없이 잘 자요..9:30에서 10:00 사이에 재우고 엄빠는 할 일 합니다. ㅎㅎ 영화 예능도 보고 이야기도 하고 맥주도 한잔 마실 때도 있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그래요. 

(그리고 쪽쪽이.. 자기가 싫을 때는 안 물어요. 자다가 뱉고 자기도 하고.. 너무 걱정할 건 아닌듯해요. ㅎㅎ 또 분유 먹이니까 빠는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댔고..)

그렇게 12시 전에 재우면 3시에 깨더라구요. 깨서 우유 먹이고 트림 시키고 바로 눕히고 쪽쪽이 물리고 그러면 알아서 스르륵. 30분정도 걸려요. 먹고 재우는데, 그렇게 자면 6시 쯤에 깨더라구요. 그리고 9시에 또 깨고 12시에 또 깨고 거의 3시간 간격..? 이 패턴이 70일 정도까지 그랬고 이후로는 들쭉 날쭉한데 요즘 스케줄을 기록해봤어요. 

<100일 갓넘은 수면, 우유, 놀이 스케줄>

10:00 pm - 4:00 am 수면

30분 우유

4:30 am - 7:00 am 수면

30분 우유

7:30 am - 10:30 am 수면

10:30 am - 1:00 pm : 슬슬 일어나서 노는 시간

30분 우유 + 30분 놀이

2:00 pm - 4:00 pm 거의 외출시간 - 낮잠 & 구경하면서 놀던지..

4:00 pm - 5:30 pm 집에 돌아와서 낮잠 & 놀이 시간

30분 우유

6:00 pm - 8:30 pm 초저녁 잠

8:30 pm - 10:00 pm 목욕 및 우유먹고 잠들기

 

3. 낮잠

낮잠은 정말 ㅠㅠ 너무 어려웠어요. 50일 정도 되니 밤잠은 패턴이 잡혀서 너무 쉬운데.. 어떤 블로그에서 이상한 글을 봐서.. 따라했다가.. 

ㅡㅡ 하아.. 어떤 글이었냐면... 낮에는 소음에 익숙해지게 거실에서 재우고 티비 소리든 뭐든 틀어놓고 잘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해서 실천했어요. 그런데 결론은 아기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고 울고 소리가 계속 들리니 잠도 깊게 못 자고 그러니 하루종일 짜증.. ㅋㅋ 아니 어른도 시끄러우면 낮잠 잘 오나요? 졸려서 자기 시작해도 소리 들리고 설거지 소리에 놀라서 깨지 않나요? ㅡㅡ 그걸 반복을 하다가 안 먹혀서 80일부터 방에 데리고 가서 재우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너무 잘자더라는... 1시간은 기본으로 3시간까지 자더라구요. 

낮잠 잘 때는 졸려서 찡찡대고 눈을 살짝 감는듯이 하면서 찡찡대고... 우유도 안 먹겠다고 짜증내고 그럼 그 때 딱 데리고 침대에 눕혀요. 눕히자마자 쪽쪽이 물려서 안정 시키고 건전지 넣어서 돌아가는 모빌 있잖아요. 그거 틀어요. 음악 나오고 모빌 돌아가고 보면서 쪽쪽이 빨고 그러다 바로 자요. 이것도 훈련 몇일 시키니 바로 알아서 자요. ㅎㅎ 애착 인형 담요를 손에 쥐어줘도 되는데 저희 아기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ㅠㅠ 하여튼 이렇게 낮잠 트레이닝을 잘 했습니다. 지금은 눕히고 쪽쪽이 빨때 안녕~ 잘자~하고 바로 나와요. 그런데 좀 있다가 아기가 울잖아요. 그럼 들어가서 봐요. 너무 심하게 운다 싶으면 안아서 세워서 거울 보여주고 한바퀴 방 돌고 다시 눕혀요. 바로 쪽쪽이 물리고 모빌 틀고 반복해요. 두번정도 하면 심할 때도 컨트롤이 되더라구요? 그렇게 밖에 나가서 듣고 있다가 조용해지면 방에 들어가서 모빌 꺼요. 시끄러울까봐. 

원래 밤잠보다 낮잠 트레이닝이 더 힘들대요. 

4. 신기한 점

예전에 거실에서 소음속에서 낮잠 재울때는 애가 하도 울고 짜증내니까 안아서 재웠어요. 제 가슴에 얼굴을 대고 자는 포즈로 2시간이고 잤는데 침대에 눕히는 수면교육을 하니까... 졸릴 때 안아주면 너무너무 싫어해요. 눕혀줘야 잘 준비를 하더라구요. ㅠㅠ 예전이랑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다행히 덕분에 손목과 팔은 덜 아파요. ㅎㅎ;;

그리고 충분히 잘 자고 일어나면 울지 않고 에- 에- 소리 아니면 아- 아- 이런식으로 불러요. ㅎㅎ 듣고 들어가서 잘 잤어? 물어보면 웃어요. 잘 자고 일어나야 웃으니까 얼마나 편히 잤는지 알 수 있더라구요. 

그리고 100일 가까이 되었을 때부터 보인 건데.. 엄마가 앞에서 웃으면 아기도 같이 웃어요. ㅎㅎ 신생아 때는 베냇짓 말고는 웃지 않지만 이왕이면 신생아 때부터 웃는 얼굴만 보여주는 걸 추천해요. 그 때부터 엄마 웃는 얼굴을 보고 자라면 더 잘 웃고 안정된 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주위에서 이렇게 순한 아기면 너무 좋겠다라고 하셔요. 첨부터 예민한 아기들도 많지만.. 

수면의식 퍼버법 등등 여러가지 방법들을 찾을 수 있지만 엄마아빠가 상의해서 괜찮다 싶은 걸 하나씩 시도하면서 적응해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ㅎㅎ 저희 아기는 이 글을 작성하는 이 시간에도 너무 잘 자고 있어요. 눕히고 쪽쪽이 물리고 바로 나오니 자네요. ^^;; 수면교육은 하루 아침에 성공할 수 없고 꾸준히 인내심을 갖고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ㅎㅎ 그럼 모든 수면교육을 시도하는 엄마아빠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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